명상음악

그대를 보내고

이관형 2010. 9. 9. 15:06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ㅡ그대를 보내고ㅡ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이외수-

Erion ?님이 촬영한 Howling Wolf.

 

 

'명상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에 머물다 가리라  (0) 2010.09.09
인연의 세월  (0) 2010.09.09
[스크랩] [명상음악] 언제 오시려나  (0) 2010.09.09
[스크랩] [명상음악] 슬픔  (0) 2010.09.09
[스크랩] [명상음악] 풀에 향기  (0)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