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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을 찾아 떠나는 맞춤도시 안성여행

이관형 2011. 6. 16. 19:59

미륵을 찾아 떠나는 안성여행

 
                 안성에 가면~♪ 태평미륵도 있고~♪

                     안성에 가면~♫ 쌍 미륵도 있고~♫

                         안성에 가면~♬ 궁예미륵도 있고~♬

중부고속도로 일죽 IC에서 빠져나와 안성으로 향하는 길의 오른쪽에 죽산면 매산리가 있다.

그곳에 죽산 비봉산이 있고, 비봉산을 등지고 서 있는 미륵불이 있는데 이것이 태평미륵이다.

 

 ( 매산리석불입상인 태평미륵 )

 정식 명칭이 매산리석불입상인 태평미륵은 미륵의 생김새가 그리 균형미 있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보석으로 장식한 보관을 쓴 얼굴이 몸 전체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갸름하고 길쭉한 얼굴에 이마까지 덮고 있는 꽃무늬가 부드럽게 보여 소원을 빌러 온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미륵의 마음이 담긴 듯하다.

이 태평미륵은 고려시대 몽고침입의 혹독한 전쟁터였던

이 일대에서 공을 세운 장수가 태평성대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있으며 미륵에 기대어

태평시대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강한 꿈이 어린 흔적임이 분명하다.

미륵은 미륵당이라고 불리는 누각에 모셔져 있으며 키가 5.6m이므로

그 미륵을 보호하는 누각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

누각의 생김새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인 주초석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세개씩의

돌을 네모나게 깎아 세웠는데, 솜씨가 거칠고 투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거칠거칠한 화강암 면을 만져보면 기둥을 다듬던 망치와 정소리가 돌에서 울려나오는 것도 같다.

미륵불이 있는 마당에는 5층석탑이 놓여 있다.

석탑의 외형이 많이 상해있긴 하지만, 미륵불과 그 모습이 서로 잘 어울린다.

나지막한 담 안에 마련되어 있는 미륵불과 석탑으로 주변 분위기가 고향처럼 편안하다.  

 ( 기솔리 석불입상 )

 태평미륵에서 안성시내 방향으로 진입하다보면 약 11KM떨어진 곳에 거대한 미륵이 또 하나 있다.

기솔리 석불입상, 일명 쌍 미륵이다.

이 미륵불상은 마치 한 쌍의 부부 장승처럼도 보이는 데, 얇은 자연석을 제멋대로 둥글게 조각하여

그 중앙에 구멍을 뚫어 육계에 끼워 갓으로 표현하였고,

둥근 눈썹에 가늘게 생긴 눈, 크고 짧은 코, 아래 입술이 두텁게 표현되었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인상적이다.

마을에서는 북쪽에 체구가 굵고 약간 큰 불상을 남 미륵불, 남쪽에 위치한 날씬한 불상을 여 미륵불이라

부른다.  

 ( 국사암 석조여래입상 궁예미륵 )

 또한 안성에는 재미있는 미륵이 하나 있는데 쌍 미륵 바로 위편에 있는 궁예미륵이다.

정식명칭이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인 궁예미륵은 안성의 미륵 중에서도 가장 조형미가 떨어지지만 궁예미륵이라고 불리는 걸 보면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불상이라기보다는 마치 묘 앞의 문인석처럼 생겼으며 본존과 양옆에 보살을 배치한 삼존불 양식인데 발목 이하는 땅에 묻혀 있다.

안성 죽산은 옛지명이 죽주(竹州)인데 신라 말 세력을 형성하고 반란을 일으켰던 기훤의 본거지로

한때 궁예는 기훤에게 의탁했으나 훗날 기훤을 배신하며 스스로 말년에 미륵임을 자처 했으니 이리저리 맞추어 보면 궁예미륵이라는 명칭이 생겨난 이유를 유추해 볼 수도 있겠다.  

 ( 대농리 석불입상 )

 

 ( 아양동 석불입상 )

 이외에도 안성에는 대농리 석불입상, 아양동 석불입상 등 크고 작은 미륵불상들이

여기저기 20개나 산재하는데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곳이라고 하다.

안성에 이처럼 많은 미륵이 생긴 것은 왜일까.

충청, 전라, 경상 삼남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합쳐지는 길목이던 안성은 예로부터 번성해 고을이 컸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지배층의 수탈이나 오랜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민초(民草)들의 자기구원의 한 수단으로, 때로는 더 강력한 지배력으로 왕을 꿈꾸며 스스로 미륵불의 현신임을 내세워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을 때도 자의든 타의든 안성지역에서 미륵신앙은 더 크고 깊게 나타났던 것일 것이다.

 

                       <참고 - 안성의 문화재급 불상들>

구 분

지정

번호

명 칭

위 치

지 정 일

국가지정

983

안성봉업사석불입상

죽산면 칠장리 764

‘89.04.10

경기도지정

36

기솔리석불입상

삼죽면 기솔리 33-1

‘73.07.10

37

매산리석불입상

죽산면 매산리 366

‘73.07.10

97

안성죽산리석불입상

죽산면 죽산리 산6-1

‘80.06.02

109

석남사마애여래입상

금광면 상중리 산22

‘81.07.16

170

안성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서운면 청룡리 28

‘00.04.17

202

운수암

비로자나불좌상

양성면 방신리 산42-1

‘06.06.19

46

안성 대농리

석불입상

대덕면 대농리 91

‘83.09.19

108

안성 죽리

석조여래입상

대덕면 죽리 17

‘01.12.27

시지정

8

안성공원석불좌상

안성시 낙원동 609-5

‘86.05.22

10

아양동보살입상

안성시 아양동 364

‘86.05.22

11

굴암사

마애여래좌상

대덕면 진현리 산26

‘86.05.22

12

굴암사

마애선각좌불상

대덕면 진현리 산26

‘86.05.22

13

선유동

마애불사존불상

일죽면 신흥리 산59-1

‘86.05.22

15

아양동 석불입상

안성시 아양동 364

‘86.05.22

39

양성 석조여래입상

양성면 구장리 230-1

‘01.09.07

40

죽산 두현리

석조삼존불상

죽산면 두현리 산33-3

‘02.02.19

42

삼죽면 기솔리

국사암 석조여래입상

삼죽면 기솔리 기동 산2-2

‘02.02.19

43

서운면 북산리

석조여래입상

서운면 북산리 산2

‘02.02.19

45

용화사석조여래입상

미양면 법전리 181

‘0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