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실

혀 안 닦으면 심장병 위험

이관형 2011. 8. 3. 20:05

▲ 박영국·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얼마 전 진료실로 한 아리따운 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얼마 뒤 결혼할 예정이라는

이 환자의 고민은 의외로 '입 냄새'였다

오후엔 괜찮은데 유독 아침에 냄새가 심하다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면 매일 아침 남편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데 입 냄새 때문에 겁이 난다고 했다.
"혹시 아침 식사를 하느냐"고 질문했더니 예상했던 대로

"아침은 보통 거르고 출근한다"고 했다.

가끔씩 우유를 마시기도 하는데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너무 심하며,

구강 청결제로 입 안을 헹구기도 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왜 이렇게 아침에만 입 냄새가 나는 걸까?
낮 동안에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을 하는 등의 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저절로

입안 청소가 이루어진다. 이를 '자정작용'이라 한다

그러나 잠을 잘 때는 입을 안 움직이므로 자정활동이 현저히 감소하고,

공기의 흐름마저 줄어든다.

이때 입안과 목구멍에는 '혐기성 세균'이 낮에 비해 기하급수로 번식하여

수백 만개로 늘어난다.

특히 이 세균은 혀의 미뢰(맛 돌기)와 치아·잇몸 사이 '치주낭'이라는 작은 주머니의

미세한 틈 사이에 공기를 피해 숨어 지내며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강렬한 입 냄새 원인이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잘 닦고 구강 청정제를 사용하더라도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과 황 화합물은 제거되나 혀의 표면과 목구멍 속에 붙어있는 것들은 전혀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강렬한 냄새를 뿜어내게 되는 것이다.
보통 입 냄새는 호흡기나 소화기 기능 이상이 있을 때도 생기지만,

그 원인의 대부분은 '입 안' 에 있다

입 안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세균 중 공기를 싫어하는'혐기성 세균'이 입 속 점막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 침, 음식물 찌꺼기와 같은 단백질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휘발성의 '황 화합물'이불쾌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침의 입 냄새는 통상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 때문에 한국인의 입 냄새는 서구인과는 달리 변 냄새와 유사하다 특히 스트레스 상태에 있거나 겹친 피로가 있는 경우 침의 흐름이저하되어 더 심한 입 냄새를 만든다.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꼭 아침 식사를 챙기는 일이다

빵과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밥을 먹으면 혀와목구멍에 붙어있는

세균들이 모두 씻겨 내려 가서 위에서 위산에 의해 사멸된다.식사를 하고 이와 혀를

잘 닦으면 입 냄새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꼭 챙기는 일은 건강뿐 아니라 입 냄새를 없애는 중요한  습관이다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 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혀 표면에 세균 10만~100만 마리
직장인 이모(33)씨는 하루 3번, 매번 4~5분씩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

담배와 커피, 탄산음료는 입에 대지 않고 술도 잘 못 마신다.

그런 그에게 고민이 있다. 바로 입 냄새다. 치과에 갔더니 "

혀에 낀 설태(舌苔)가 오랫동안 방치된 것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설태는 위장이나 간 질환, 빈혈, 구강암 등의 증상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하루 3~4번 이를 닦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강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혀를 제대로 닦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대 치대 김태일 교수팀이 치과 환자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칫솔모로 혀를 닦는다는 응답자는 53%(262명)였다.

2명 중 1명이 혀를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혀를 닦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혀의 세정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19%(49명)에 불과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혀 닦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제대로 닦는 사람은 드물다.

의 위생상태는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하루 3번 이상 양치질과 아울러 혀를 닦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원창연 헬스조선 PD

■ 혀 속 세균, 몸 속으로 침투

혀는 표면의 주름과 수분(침)과 영양분 등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있다.

혀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랩토코쿠스 뮤탄스' 등세균이 10만~100만 마리쯤 있다.

세균 종류도 500여 종에 이른다.

이 세균들은 잇몸과 치아 사이 등에침투해 치주 질환과 충치를 일으킨다.

또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노화로 침샘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이 몸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몸 속으로 들어간 세균들은 각종 신체 장기에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 구강암 위험

치주질환은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당뇨병 등 전신성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상당수가 혀 속에서 서식 또는 증식한다

미국 치주병학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미 버팔로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잇몸병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3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속에 있는 '진지발리스' '포르시텐시스' '인터메디아' '렉투스' 등 4가지 세균이

잇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뼈 손실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혀 속 세균은 구강암의 위험도 높인다. 설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한

세균들이 구강 안 점막을 자극해 구강암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일상생활에선 입 냄새가 문제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다. 설태가 많을수록 이 화합물이 많이 생겨 냄새도 심해진다.

솔질만 하면 구강 내 휘발성 황 화합물의 25% 가량만 없앨 수 있으나,

혀까지 닦으면 80%까지 없앨 수 있다.
■ 혀 안 쪽까지, 가볍게 3~4회 닦아라

혀를 잘 닦으면 입 속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확실히 줄일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혀를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칫솔로 혀를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3~4회 골고루 쓸어 내린다.

그 다음 물로 입 안과 칫솔을 헹군 뒤 입을 크게 벌려 혀를 길게 내민후, 혀 뿌리가 있는 맨 안쪽 가운데부터 바깥으로 3~4회 다시 쓸어 내리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구역질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을 잠깐 멈추고 최대한 가볍게 문지르도록 한다.

설태가 심한 사람은 3~4회 더 문지른다

'건강 정보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력 부족의 여러 약제  (0) 2011.08.08
항암 식품  (0) 2011.08.04
'혈액 청소'하는 음식 4가지   (0) 2011.07.29
일반적인 건강상식  (0) 2011.07.24
‘잘’ 먹으면 정력이 좋아지는 좋은 여름 과일   (0)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