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실

천금을 주어야 얻을 수 있는 채소

이관형 2013. 8. 31. 12:06

  천금을 주어야 얻을 수 있는 채소

 

 


"천금을 주고 채소를 사 먹는다고?" 이 말을 하면 믿지 않고 웃고 지나칠 일이다.

그러나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며칠 전 회식에 참석하였다. 회의가 끝나고 식당에 모였는데,

식탁에는 불고기와 채소 등이 가득 놓여 있었다.

 

천금채는 천금을 주어야 얻을 수 있을 만큼 귀한 채소라 하여 불리던 상추를 말한다.

상추쌈은 풍년을 기원하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세시풍속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기를 상추쌈으로 먹게 되면 고기에 부족한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섬유질 등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좋은 사람이 한 입 넣어주면 기분이 좋아 깔깔거린다.

 

상추 줄기의 절단면에서 나오는 흰 유액에는 쓴맛 성분이 있는데,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어서

잠을 아주 편히 잘 수 있다고 전해진다. 과연 그럴까?

 

상추는 국화 과(꽃 상치 과)의 한해살이 풀이며, 특히 잎을 먹을 수 있는 채소이다.

천금채, 거와라고도 불리며 상치가 표준어이고 상추는 방언이다.

상취, 생치, 부룻(충남), 부리(경북) 등 사투리로 사용되기도한다.

초여름에 담황색 꽃이 피며 종자는 고혈압과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잎이 크고 타원형이라 밥을 싸서 먹는 상추 잎은 식탁에서 보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상추는 기원전 4,510년경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작물로 기록되어 있고, 또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다는 기록은 기원전 550년부터이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인 713년의 문헌에 처음 등장했다.

고려의 상추 맛에 반한 중국인들이 매우 맛있어서 천금을 주어야 얻는다는 말이 생겼다는 설이 전해진다.

상추는 소화작용을 돕고 입 냄새를 제거하며 스트레스 쌓일 때나 잠이 잘 오지 아니하고 우울할 때

좋다고 한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마다 곁들이는 청상추나 적상추도 있고, 양상추는 샐러드에 그리고 로메인은

로마인이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색깔이 흐린 것보다는 진한 것이 윤기도 있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어떤 종류든 모두 스트레스에 좋고 불면증과 두통,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고

잠을 잘 자게 하는 채소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하고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모임이 끝나면 가끔 식사를 하며 서로 간의 우애를 다질 때가 자주 있다.

지금은 식탁이 풍성하고 남는 음식물도 너무 많다.

그러나 한자성어에 조제모염은 아침에는 채소 절인 것 저녁에는 소금만을 반찬 삼아 식사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주어진 음식일지라도 상치 한 잎, 한 톨의 밥알에는 온 우주의 조화로운 기운이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밥상에 오른 음식들은 자연이 준 귀중한 선물임이 틀림없다.

이처럼 정성스런 선물인 채소 중 상추를 보면서, 천금을 주어야 얻을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채소라는 것을 생각하니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 줌의 쌈을 먹으면서도 풍년을 기원하며 복을 싸서 먹는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얼마나 많은 값진 인연이 내 삶 깊숙이 들어 있는가 회상에 젖어본다.

 

쌀 미(米) 자는 팔십팔(八十八 )이란 의미로 쌀 한 알을 거두어들이는데, 농부의 손이 여든여덟 번이 가야

수확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 천금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채소를 함부로 취급하지 말고 구슬땀으로 거두어들인 곡식과 채소를 단 한 알이나

한 잎이라도 흘리지 않고소중히 여겨야 하리라 믿는다.

나는 쌀 미 자, 천금채가 이렇게 값있고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