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이관형 2012. 10. 23. 09:52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행복입니다.   (0) 2012.11.05
우린 참 아름다운 인연  (0) 2012.10.30
향기로운 하루를 위한 편지   (0) 2012.10.18
참 좋은 글   (0) 2012.10.16
사랑을 지켜주는 마음  (0) 201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