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실

고혈압에 칫솔모점검

이관형 2012. 11. 30. 12:31

고혈압 있다면 칫솔모부터 점검‥왜?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꼽힌다.

이러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면 출혈이나 회복 지연 등이 걱정돼 치과 치료를 꺼리게 된다.

만성질환은 입 속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질환들이 있으면 충치나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충치나 치주질환이 만성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만성질환자들은 만성질환과 입 속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

구강 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 물 자주 마시고 부드러운 칫솔 써야

복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6.9%다.

4명 중 1명 이상이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혈압강하제인 이뇨제는 장기 복용하면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입이 마르면 충치, 치주질환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이 우려될 때는 평소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은 오히려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좋지 않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난다.

무설탕 껌을 씹거나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칫솔은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선택한다.

거친 칫솔모는 건조한 입 속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치주질환은 고혈압 외에 심근경색 같은 다른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도 크다.

치주질환의 원인인 입속 세균이 심장관상동맥으로 옮아가 심장건강을 위협한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다른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칫솔, 치간 칫솔, 치실 등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 등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이쑤시개는 잇몸 혈관에 상처를 내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만약 아스피린이나 혈액응고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치과 의사에게 약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보통 치과 진료 1주일 전부터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무리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치과 진료는 3~6개월마다 가급적 오전에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9.7%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뇨병으로 인해 침 안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치아가 손실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46배 높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일단 구강 건강이 나빠지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단시간 내에

많은 치아가 빠지는 특성을 보인다.

또한 이가 아프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식이요법에 실패하게 되고 당뇨병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한다.   

당뇨병 환자는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한편 일반인보다 자주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처럼 3~6개월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한다.

잇몸이 붓는 증세가 있다면 즉시 치과를 찾는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염증으로 인해 말초혈관이

파괴됐다는 신호다.

변욱 병원장은 “건강한 사람은 컨디션이 회복되고 칫솔질을 잘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염증이 치조골까지 녹여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의 치과 진료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출혈과 발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혈과 발치를 최소화해야 감염 쇼크 등 위험요인을 예방할 수 있다.

치과 진료는 혈당관리가 가장 잘되는 오전에 혈당강하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받는 것이 좋다

◇비만자, 체중 줄이고 야식 습관 없애야

비만 역시 치주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2009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30이상인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치주질환 발생률이 평균 29% 높다.

연령 흡연 식습관 당뇨병 등 치주질환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비만인 사람은 치주질환

발생률이 높았다.

BMI가 25이상 30이하의 과체중인 사람도 치주질환 위험이 높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에게서 치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비만이 면역세포 기능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또 비만인 사람은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야식으로 인해 위식도 역류증이 생기면 역류한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인 중 BMI가 25이상인 사람은 30.8%다.

비만인은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과 치과 질환 위험이 크므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조절과 함께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지,

칫솔질 방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